[선택 6·13]호남 민주당 '몰표' vs TK 한국당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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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8-06-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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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70% 이상 민주당에 사실상 몰표

  • TK, 체면치레에 그쳐…권영진·이철우 차기 당권주자로

  • 강원·제주, 이변은 없었다…나란히 3선·재선 성공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들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 ‘몰표’를 받았고, 자유한국당은 TK에서 2석을 확보해 ‘체면치레’에 그쳤다. 강원도와 제주도에선 현직 도지사들이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호남 ‘싹쓸이’··· 명실상부한 호남 정당으로 거듭나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2위인 임정엽 민주평화당 후보를 50% 포인트 이상 큰 차로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송 당선인은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엄지를 치켜세워 승리를 자축했다. 이로써 송 당선인은 다시 한 번 4년간 전북을 이끌게 됐다.

전남도지사 선거에선 재선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장관을 지낸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전남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아 의미를 더했다. 민영삼 평화당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김 후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도 민주당이 승전고를 울렸다. 이용섭 민주당 후보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이 순간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며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을 섬기고 4차 산업혁명의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국당 이철우·권영진 TK ‘체면치레’

TK(대구·경북)에선 한국당이 텃밭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가 오중기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다. 3선 의원 출신의 이 당선인은 보수진영의 최후 보루인 경북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강수를 뒀다. ‘정권심판론’과 ‘견제론’을 강조했던 그는 이번 당선으로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과 함께 당권 주자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적극 지지해주신 경북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은혜를 잊지 않고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북의 인구가 줄고 고령화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기업 유치와 문화관광산업·농업 분야 투자, 4차 산업혁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한국당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지켰다. 이번 승리로 권 당선인은 2014년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당 내 소장파로 꼽히는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새로운 보수와 보수 혁신을 주요 공약을 내세웠다.

개혁적 성향으로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었던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당과 거리를 두고 유권자들에게 인물 중심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권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차기 당권 후보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강원‧제주 현직 프리미엄 통했다··· 원희룡, 정계개편 역할론

현직 도지사들의 도전으로 관심을 모은 강원‧제주 도지사 선거는 각각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3선과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재선으로 막을 내렸다.

최 후보는 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따돌리고 강원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로써 최 당선인은 강원도를 12년간 이끄는 영광을 얻었다. 최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스스로를 강원도 대표 특산물인 ‘감자’에 비유하는 등 친화력을 발휘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 3선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도에선 원희룡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당장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 원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권력을 바꾸는 것도 도민이고 권력을 통해 제주도의 위대한 업적을 만드는 것도 도민들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며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도민만 의지하고 도민만 바라보며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중앙정치는 바라보지 않고 도민과 함께 도정에 전념해 새로운 제주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해 대권보다는 제주도정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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