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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중 시위’에 중국 “서방 매체의 여론몰이 때문” 비난

곽예지 기자입력 : 2018-06-12 18:53수정 : 2018-06-13 10:23
베트남 내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 으로 반중 분위기 확산 "외국인 투자자, 최장 99년간 토지 임대 허용 조항 중국인 특혜 될 것" 환구시보 "반중 분위기 조성하지 말라" 경고

[사진=바이두]


베트남 내 반중(反中)시위가 확산되자 중국 관영 언론이 서방 매체가 베트남의 반중국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반중시위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한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에서 비롯됐다. 해당 법안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 임대를 허용하는 조항이 들어가자 일부 시민들이 중국에 특혜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조항에는 중국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자국의 땅을 팔아 넘기고 결과적으로 국가안보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베트남 주민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사평을 통해 “서방 언론은 이번 시위를 베트남 사회 전체의 ‘반중 정서’로 과장하고 있다”며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평은 “외국기업에 대한 99년 토지임대는 다른 국가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정상적인 법안”이라며 “임차 주체가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소수 베트남인이 이를 주권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과 베트남은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중국은 일찍부터 배트남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과 베트남의 지난해 무역규모는 12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시위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베트남과 중국이 기존에 겪고 있는 분쟁 등으로 베트남 사회에 이미 깊어진 반중 감정의 골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베트남 시위대의 반중 행위는 길거리 시위뿐 아니라 중국 상점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거리의 중국 여행객들에게 혐오감을 표시하는 등 그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점점 고조되는 반중 분위기에 당혹해진 중국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이날 환구시보는 중국의 현지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반중시위 발생 지역을 여행지에서 제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영사관 측은 베트남 경찰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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