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고 쟁탈전'서 SC제일·씨티은행 조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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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5-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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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제공]


시중은행들이 시금고 쟁탈전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예상 외로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외국계 은행이다. 

실제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외형 확장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에 집중하기 위해 시금고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연간 32조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 입찰에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오는 7월 결정되는 인천시 금고에도 5대 은행이 모두 참전할 전망이다. 하지만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상황을 지켜볼 뿐 입찰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소매금융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리테일 중에서도 자산관리에 특화돼 있다. 특히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사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의 영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최근 기관영업에서는 출연금 규모가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시금고를 둘러싸고 벌어진 은행들의 역대급 베팅 탓에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광역지자체 금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출연금을 평가항목의 일부로 넣거나 다른 평가항목과 분리해 심의하지 않는다. 이같은 평가방식은 결국 출연금 규모가 전체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본사의 감사를 받는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입장에서 과도한 출연금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이나 씨티은행이 시금고로 선정되면 시 제정을 외국계 은행에 맡길 수 있냐는 부정적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는 결과론적인 문제일 뿐 이들 은행의 전략과 방향이 맞지 않아 그동안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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