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철수에 무너진 베트남증시, 6월엔 회복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5-23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글로벌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외자 유출 지속

  • 23일 오전장,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락

  • VN지수, 920~950p까지 하락 가능성도 有

  • 현지 전문가 "6월 초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안심할 수 없어"

베트남 하노이증권거래소.[사진=베트남뉴스(VNS)]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베트남 주식시장이 글로벌 최악의 시장으로 추락하고 있다. 시기상으로 시장을 회복세로 이끌 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정책 추진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증시에서의 철수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경제가 당분간 6~7%의 고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 주식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계속된 조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베트남 주식시장은 10% 이상의 급락세로 세계 최악의 시장으로 꼽혔고, 5월에도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23일 전일 대비 18.04포인트(p), 1.83% 하락한 967.87p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984.24p를 밑돈 수준이다.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VN30지수는 10.73p(1.12%) 빠진 948.22p로 마감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의 오전 종가도 전 거래일 대비 1.31p(1.12%) 떨어진 115.40p를 기록했다.

베트남 대표 부동산종합그룹 빈그룹(VinGroup) 산하 상장사인 빈콤리테일(VRE), 빈홈(VHM) 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다.

특히 전날 7%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던 VHM의 주가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만 6.85%가 추락했다. VHM의 오전 종가는 11만100동으로 상장 첫날인 17일의 주가 11만500동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VIC, VRE 등 대형주에서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은 1조 달러(약 1079조4000억원)에 달했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유동성과 투자 심리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철수를 촉진했고, 이것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22일 기준 올해 베트남 VN지수 변동 추이.[사진=VN다이렉트증권]


베트남건설증권의 도바오응옥(Do Bao Ngoc) 부국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 정책 추진 전망이 신흥시장에서의 현금 유출을 발생시켰다”며 “베트남 주식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최근 ‘포스트차이나’로 꼽히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처로 부상했고, 이로 인해 VN지수는 7년 내 최고치로 치솟는 강세를 나타냈다.

도바오응옥 부국장은 VN지수가 향후 920~950p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20~950p 구간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나타났던 시장의 바닥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 구간을 시장의 바닥으로 여기고, 저가매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움직임은 내달 초에 나타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며 “그때까지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