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 실천한 구본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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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5-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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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사진=LG전자 제공]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직'을 23년간 수행한 고 구본무 회장을 기억하는 이들의 평가다.

구 회장은 연세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애쉬랜드대학과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한 뒤 귀국, 1975년 ㈜럭키에 입사하는 것으로 기업 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과장·부장·이사·상무·부사장 등의 직위를 차례로 거치면서 럭키와 금성사의 기획조정실 등 그룹 내 주요 회사의 영업·심사·수출·기획업무 등을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았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0년만인 1995년 구 회장은 그룹의 회장직을 승계받았다.

구 회장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 속에서도 구 회장이 가장 중시했던 부분은 '나눔 경영'이었다. 구 회장은 사회를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 운명’으로 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LG 나눔경영의 상징으로 꼽히는 'LG 의인상'을 탄생시킨 장본인도 바로 구 회장이다.

LG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보답한다”라는 구 회장의 뜻을 반영해 의인상을 제정한 뒤 빗길 고속도로에서 고의 추돌로 2차 사고를 막은 시민, 불난 집에 같힌 어르신을 구한 공무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한 시민, 의암호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고교생 등 지금까지 총 72명을 선정해 수상했다.

이외에도 구 회장은 어린이, 청소년들을 미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펼쳐왔다.

구 회장은 혁신을 이루기 위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고, 이러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1987년부터 서울 및 부산에서 개관한 LG사이언스홀이다.

LG사이언스홀은 유전공학, 로봇 등 획기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난 30여년간 58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 한해 평균 19만여명이 찾는 국내 청소년 과학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매년 평균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최신 과학기술 체험전시물을 리뉴얼한데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은 구 회장의 보이지않는 헌신적 지원이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이 특별히 애정을 쏟은 또 다른 분야는 바로 '환경'이다. 그는 평소 자연생태계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손들이 깨끗한 자연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1997년 ‘LG상록재단’을 설립했다. 상록재단은 산림환경 보호를 위한 시설 조성과 운영사업, 야생 동ㆍ식물 보호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류 보호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구 회장은 LG상록재단을 통해 6억원을 들여 조류도감 ‘한국의 새’를 출간하기도 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집무실에는 한강의 철새를 관찰하기 위한 망원경이 구비돼 있다고도 알려졌다. 

이밖에도 그는 후대에게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로 자신의 아호를 딴 수목원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3대를 이어온 독립 유공자 지원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활동이다. 

LG는 2016년부터 계열사인 LG하우시스를 통해 독립유공자 가족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서재필 기념관, 윤봉길 의사 매헌기념관, 이회영 선생 우당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독립운동 관련 시설 개보수도 꾸준히 돕고 있다.

구 회장의 이같은 활동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며 LG를 '착한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인식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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