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U19 챔피언십, 베트남 씁쓸한 퇴장... 누리꾼들 "편법 부끄럽다"

  • 인도네시아전 추가시간 페널티 패배, 4강행 좌절

  • 코칭스태프 퇴장까지…유소년 경쟁 문화 과제 부각

동남아 U19 대회는 선수들이 2027 아시아 U20 예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디딤돌로 평가받는다 사진베트남축구연맹VFF
동남아 U19 대회는 선수들이 2027 아시아 U20 예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디딤돌로 평가받는다. [사진=베트남축구연맹(VFF)]

베트남 U19 대표팀이 '2026 동남아 U19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봤다. 인도네시아전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점과 호주-캄보디아전 무승부가 맞물리며 4강 진출이 무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력뿐 아니라 유소년 단계에서의 경기 태도와 경쟁 문화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일간지 노동자 신문(Người Lao Động)에 따르면, 베트남 U19는 조별리그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두며 순항하다가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결승골은 추가시간에 선언된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베트남은 이후 태국과 말레이시아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해당 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올 경우 불리해질 수 있었지만 두 팀은 공방전 끝에 태국이 3-2로 승리했다. 덕분에 베트남은 다시 한 번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변수는 호주와 캄보디아 경기였다. 호주가 2-0으로 앞서갔지만 캄보디아가 추격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캄보디아가 준결승에 진출했고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탈락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운을 언급한다. 논란이 된 인도네시아전 페널티 판정과 타 조 경기 결과 2위 팀이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대회 방식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유소년 축구에서는 단순히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포츠에서 패배는 성장의 일부로 어린 선수들이 패스 실수, 결정력 부족, 수비 경험 미숙, 페널티 지역에서의 성급한 대응 등을 겪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해당 문제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보완할 수 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태도와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특히 베트남 코칭스태프의 한 구성원이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된 행동을 해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단순한 전술 차원이 아니라 지도자의 자세와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프로 무대에서도 상대 유니폼을 잡아당기거나 경기 흐름을 끊는 장면, 심판을 압박하는 심리전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술적 영리함과 비신사적 행동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는 지적이다. 냉정함과 편법은 다르며 경기 조율과 의도적 지연 행위는 구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소년 단계에서는 그 기준이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U19 선수들은 경기 습관과 플레이 스타일, 직업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다. 압박 속에서 공을 받는 방법, 합법적으로 몸싸움을 하는 방법, 불리한 판정에도 감정을 통제하는 태도, 충돌 이후 다시 일어나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를 배우는 단계라는 평가다.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시간을 과도하게 지연하거나 지도자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소년 지도자는 전술가이자 동시에 역할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장의 행동 하나하나가 교육적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는 ‘경쟁 문화’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베트남 유소년 축구는 그동안 기술, 체력, 전술, 축구 지능, 국제 경험 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탈락 이후에는 경기 태도와 가치관, 경쟁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압박은 체력과 조직력으로 가해야 하며 거친 태클이나 과도한 신경전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점수를 지키기 위한 시간 관리와 고의적 경기 지연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응우이 라오 동 갈무리
[사진=응이 라오 동 갈무리]



한편, 온라인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축구 문제점을 짚은 기사를 두고 한 누리꾼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트남 U19가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짚은 기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 댓글 작성자는 “베트남 U19 코칭스태프가 인도네시아 U19를 상대로 편법적인 비신사적 행동을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런 모습으로 어떻게 선수들을 훈련시키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베트남 온라인 일각에서는 이번 조별리그 탈락이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유소년 축구의 방향성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U19가 이번 대회를 통해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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