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젊은 설계사'로 영업 조직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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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5-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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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사 영업 비중 20% 돌파···신입 채용 전략이 젊은 조직 육성 일조

[사진=KB생명보험]

KB생명보험이 계열사 사고 이후 크게 흔들렸던 설계사 조직 재건에 성공했다. 신규 채용한 젊은 설계사가 많아 고령 설계사가 중심인 경쟁사보다 미래가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생명의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63억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308억원)에서 20.34% 비중을 기록했다. 2015~2016년 5% 이하였던 설계사 채널 비중이 지난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통상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는 자체 설계사 조직에 투자하기보다는 계열 은행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채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과거 KB생명은 계열 은행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설계사 채널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2013년 KB생명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 비중은 45.55%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2014년 계열사 KB카드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KB생명도 덩달아 타격을 입게 됐다는 점이다. KB생명은 2013년 말 기준 1263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4년 말에는 447명으로 64.61% 급감했다.

이후 KB생명은 신입 설계사 채용을 확대하는 전략을 밀어붙였다. 경쟁사에서 경력 설계사를 데려와서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젊은 설계사를 신규 채용하는 편이 미래를 위해서 낫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이 결정은 설계사 조직이 한동안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2015~2016년 동안 KB생명은 여느 금융지주계열 보험사와 다를 바 없이 방카슈랑스 채널에 90% 가까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입 채용 전략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가 851명으로,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설계사가 늘었다. 아직 2014년 이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앞으로는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KB생명이 젊은 설계사 조직을 갖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중 50세 이상 비중이 40.7%에 이른다. 2016년 말 기준 설계사 평균 연령은 46.4세로 금융업 전체 종사자(39세)나 전체 산업 종사자(41.5세)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KB생명은 신입 설계사를 확충해 조직을 재건한 덕에 설계사 대부분이 20~40대로, 고령 설계사는 많지 않다. 신입 설계사가 많아 영업 조직의 노하우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노화될 가능성이 높은 경쟁사보다 KB생명 설계사 조직이 안정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력 설계사를 끌어오기 보다는 천천히 신입 위주로 조직을 확충한 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한 모습"이라며 "다만 설계사들이 활발히 이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키워온 신입 설계사들을 앞으로 경쟁사나 GA에 뺏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B생명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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