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 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핵심 측근만… 사실상 '단독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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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기자
입력 2018-04-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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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단독 정상회담 형식이었다. 원래 양측은 오전 회담에 공식 수행원을 배석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시작되자 남북 정상의 핵심 측근만 참석했다.

북한 측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이자 실질적 이인자로 평가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 중 유일하게 노동당 내에서 고속 승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4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부터다.

2014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됐다. 이후 김정은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천안함 사태 당시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을 지낸 북한의 대표적 ’정보통‘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함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물이다.

지난달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방북 때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했다. 2008년에는 ’12·1‘ 조치를 통해 남측의 육로출입 제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남파 공작원에게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지령을 내린 것도 그가 정찰총국장으로 있을 때다.

우리 측에선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맞상대로 나섰다. 서훈 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 기획·협상의 실무를 담당했던 대북전략통이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등 북·미 정보라인과 물밑에서 접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한·미, 북·미 정상회담에서 서훈 원장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다. 임종석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 아니었지만 비서실장에 발탁된 뒤 대통령과 함께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이른바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임종석 실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2018 남북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진행을 이끌었다. 임종석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6년간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있으면서 통일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다.

한편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임종석 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6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9명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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