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업정지 300억 타격' 안진회계법인, 뜻밖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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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4-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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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로 영업정지를 당한 안진회계법인이 뜻밖에 선방했다.

물론 새로운 회계감사 수임을 금지당하는 바람에 관련 매출은 2017회계연도에만 3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도 회계감사를 뺀 영역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덕에 전체적인 이익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3월 결산인 이 회사가 2017회계연도에 거둔 매출은 2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3%(140억원) 줄었다.

큰 고객이던 기아차나 현대위아가 빠져나가면서 회계감사 부문 매출은 1년 만에 300억원가량 감소했다. 그렇지만 비 감사 부문이 전체적인 매출 감소액을 140억원 수준으로 줄여줬다.

경영자문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국내 대형 보험사가 2021년부터 시행하는 새 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문계약을 늘린 덕분이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우리는 2016회계연도에도 보험업계 회계자문시장에서 40% 점유율을 차지했고,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라며 "이를 통해 감사계약 해지로 입은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계업계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애초 감사계약 해지로 전체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방조했다며 상장사에 대한 신규 감사계약 금지 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 기간은 이달 5일까지 1년이었다.

이제 관심은 이달부터 새로 시작한 2018회계연도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산업별로 쌓아온 노하우와 양호한 감사 품질을 바탕으로 다시 변화를 이끌겠다"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에서 빠져나온 인력이 있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경쟁사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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