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 노인 돕고, 수익까지?"…'리어카 광고' 상생 모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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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신수용 기자
입력 2018-04-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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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아이클릭아트]


최근 폐지 수거 노인을 돕고 수익까지 거두는 '리어카 광고' 상생 모델이 등장해 화제다.

12일 방송된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는 폐지 수거 노인 리어카에 광고를 붙여 사업을 진행 중인 소셜 벤처기업 '끌림'의 사연이 소개됐다.

서울대학교 동아리에서 출발한 끌림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폐지수거 노인을 돕기 시작했고, 작년 4월 정식 광고 회사로 출범한 회사다.

이들이 이 프로젝트에 뛰어든 계기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끌림의 강일천 매니저는 방송을 통해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리어카에 광고를 붙이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며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65세 이상 폐지 수거 노인들 중 절반은 월수입이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폐지 가격이 폭락한 것도 이들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란 이전에는 폐지 값이 1㎏당 120~130원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3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강 매니저의 설명이다.

끌림은 리어카 양 옆 두면에 광고를 붙여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광고판이 달린 87개의 리어카들이 서울 관악구, 동대문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운용되고 있다.

리어카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 수익은 약 10만~20만원 수준. 끌림은 이중 7만원 정도의 몫을 노인에게 제공한다.

강 매니저는 "리어카를 끄는 행위 자체는 같은데 7만원의 수익이 추가로 생기니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믿지 못하셨다"며 "하지만 저희가 광고 수익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드리니 이제는 추가 수익으로 인식하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끌림은 기존 제품보다 20㎏가량 가벼운 경량 리어카도 만들었다. 강 매니저는 "기존 리어카는 폐지까지 실을 경우 무게가 200㎏에 달한다"며 "70~80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경량화된 리어카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끌림의 목표는 '광고를 통한 세상의 변화'다. 강일천 매니저는 "폐지수거 어르신들이 광고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으면 좋겠다"며 "그분들이 우리 사회의 자원순환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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