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농협금융지주 파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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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4-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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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임이슬 기자]

◆ 국내 지배력 - 2점
농협금융지주는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함께 4대 지주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자산 규모나 순익 부문에서는 아직 뒤처져 있다. 지난해말 농협금융의 총자산은 338조7416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금융지주는 436조7856억원, 신한금융지주는 426조3056억원, 하나금융지주는 360조893억원이었다.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도 낮다. 은행별로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크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5대은행으로 꼽히는 NH농협은행은 6521억원에 그쳤다.

◆ 글로벌 경쟁력 - 3점
농협금융이 농업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경제와 금융을 융합한 글로벌 전략을 꾀하고 있다. 지주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전략에 차별화를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그룹 내 해외 순익 비중은 5% 이하다. 농협금융은 2022년 글로벌사업 손익 목표를 그룹 전체의 10%로 설정했다. 반면, 시중은행은 현재 해외 순익 비중이 10%를 넘어섰으며 2020년까지 해외 순익 비중을 20~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수익성 - 3점
2012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4대 지주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낮은 당기순이익 탓에 직원 1인당 생산성도 6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은 KEB하나은행이 1억56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1억2100만원), KB국민은행(1억1900만원), IBK기업은행(1억1700만원), 우리은행(1억6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4800만원으로 시중은행의 절반을 밑돈다. 농업인 금융지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타행보다 크게 뒤처진다.

◆ 건전성 - 4점
2016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부실 여신을 털어내는 빅 배스를 과감하게 단행하며 3분기 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자산건전성도 지주 출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농협금융의 2017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년말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9.1%로 전년보다 19.8%포인트 개선됐다.

◆ CEO 파워 - 4점
김용환 회장은 디지털·글로벌 전략과 함께 자산관리(WM)을 농협금융의 사업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의 수익을 높이는 것이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이자 WM사업의 핵심 경쟁력임을 강조하고, 지주·은행·증권·자산운용의 역량을 모아 고객 자산 증식을 위한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그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그룹 내 중요한 인사 문제에서는 항상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우선시 돼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휘둘린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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