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더 크게 벌리고 있다. TSMC가 올해 1분기 점유율 70%를 넘기며 독주 체제를 굳힌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에도 점유율이 하락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은 479억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0.7%, 전 분기 대비 3.7%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시장 성장은 AI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가 이끌었다. AI 서버용 첨단 반도체와 관련 부품 출하가 견조했고, 가전제품 공급망에서도 재고 보충이 앞당겨지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줄었다.
TSMC는 1분기 매출 358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72.3%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40.5% 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32억100만 달러,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1.2%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59.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65.8%포인트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첨단 공정 고객 확보가 엔비디아·AMD·애플 등 대형 고객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반등 역시 2나노 수율과 미국 테일러 공장 고객 확보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SMIC는 1분기 매출 25억500만 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고 점유율은 5.1%였다. 삼성전자와 SMIC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1.7%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4%포인트로 좁혀졌다.
2분기에도 파운드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AI 관련 첨단 노드와 전력관리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며 상위 10개 기업 매출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웨이퍼 단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주문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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