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TSMC 칩값 인상 예고…'애플 경쟁자' 삼성, 프리미엄·자체칩 전략 시험대

  • AP·파운드리 원가 동반 상승…갤럭시 수익성 압박 커져

  • 엑시노스 최상위 모델 탑재와 제품 가격 결정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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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퀄컴]

퀄컴과 TSMC가 잇달아 반도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갤럭시 프리미엄 제품의 평균판매가격을 높이는 동시에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오는 9월 1일 출하분부터 모바일 칩 가격을 두 자릿수 비율로 올릴 예정이다. 퀄컴은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공급업체의 비용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TSMC도 2027년부터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을 포함한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5~10%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첨단 공정과 메모리 생산능력이 서버용 반도체에 우선 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플래그십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 구매가격과 자체 AP 생산비가 함께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퀄컴 의존도를 낮추더라도 TSMC와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도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부족을 공급망 부담으로 지목했다. 다만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6% 증가하고 매출총이익률도 50.1%를 기록하면서 원가 상승 영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흡수했다. 삼성전자보다는 상황이 그나마 나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동결했던 갤럭시 S 시리즈 출고가를 조정하면서 부품비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일부 반영했다.

향후에도 가격 인상 압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가가 오를 때마다 출고가를 올리는 방식만으로는 소비자 저항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메라와 온디바이스 AI, 배터리 성능과 폴더블 사용성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이 뒷받침돼야 가격 인상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울트라와 갤럭시 Z8 시리즈 등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자체 AP 확대 여부도 향후 수익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삼성전자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지만 최상위 제품인 S26 울트라에는 지역과 관계없이 퀄컴 스냅드래곤이 적용됐다.

판매가격과 부품 단가가 가장 높은 울트라 모델에서 퀄컴 의존이 이어지면서 AP 가격 협상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엑시노스가 최상위 제품까지 적용돼야 퀄컴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원가 절감을 앞세워 자체 칩 적용을 서두를 경우 갤럭시 브랜드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능과 발열, 배터리 효율에서 스냅드래곤과 대등한 수준을 확보한 뒤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AP 설계와 파운드리 생산, 스마트폰 제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 칩을 MX사업부가 갤럭시에 적용하는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면 외부 반도체 업체의 가격 정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제품에서는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퀄컴과 엑시노스, 미디어텍 칩을 나눠 적용하는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플래그십에서는 성능과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하고 보급형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품별 AP 전략을 세분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퀄컴의 가격 인상분은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시차를 거쳐 세트업체 손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엑시노스가 울트라급까지 적용돼야 퀄컴과의 단가 협상에서도 실질적인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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