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의 글로벌기업 톺아보기] 뉴욕증시 심장을 차지한 사과,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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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3-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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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 [로이터·연합뉴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 미국의 대표적 IT 업체 애플은 등장부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업이었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으로 시장을 이끌어오던 애플은 2006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전세계 IT 시장을 뒤흔들었다. 최근 구글,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사들에 비해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있기도 하지만, 애플의 일거수일투족은 여전히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데뷔전부터 뜨거웠던 애플···38년만에 뉴욕증시 시총 1위로 우뚝

애플의 시가총액은 2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8766억3700만 달러(약 941조3328억원)에 달한다. 뉴욕증시 1위는 물론이고, 전세계 시총에서도 1위다.  애플은 또 뉴욕증시에서 사상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설 가장 유력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1980년 12월 12일 뉴욕증시에 상장될 당시 애플의 주식가격은 주당 22달러였다. 당시 총 460만주를 판매했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무려 17억 달러에 달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애플의 주가는 4차례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 172.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1위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는 여전히 1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비밀은 바로 액면분할이다. 애플은 1987년 2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2000년과 2006년에 또다시 2대 1의 액면분할을 했다. 2014년에는 무려 7대 1로 주식을 잘게 쪼갰다. 애플은 액면분할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주식의 수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주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 AT&T 대신 다우존스 산업평균에 포함된 애플은 지난 5년간 시총은 100% 늘어났고, 주가도 158%나 올랐다.

◆꾸준한 성장으로 투자자들을 잡아온 애플, 다음 수익원은? 

화려한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PC의 인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애플은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으로 다시 부활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아이팟을 비롯한 인기 제품들을 만들면서 상승세를 타던 애플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는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가 들고나온 아이폰은 IT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모발일 시대의 상징이 된 아이폰이 등장한 당일 애플의 주가는 무려 8.27%나 뛰었다.

현재 뉴욕증시 1위인 애플은 꾸준히 사업을 성장시켜왔다. 컴퓨터 제품인 맥의 매출이 둔화될 당시 아이튠과 아이팟으로 성장을 떠받쳤으며, 아이팟 이후에는 아이폰, 앱스토어, 아이패드, 애플 워치, 애플 페이, 애플 뮤직 등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했다. 

일부 제품은 시장이 나온 지 오래된 뒤에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애플 2017년 회계연도에서 맥(Mac)은 전년에 비해 수익이 25%나 상승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인 모틀리풀은 "애플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과 서비스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이 직면한 또다른 장애물은 바로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강화를 외치면서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하자 중국은 바로 아이폰을 인질로 삼았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이 끝내 무역전쟁을 시작할 경우 애플의 중국내 아이폰 판매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결국 양국이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애플·퀄컴 등 미국 기업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날 "무역전쟁과 관련해서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그 어떠한 도전에도 대응할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측에 이성과 자제를 촉구하며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손해를 입는 것은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에 달한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스토어도 40여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열었으며, 애플 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안그래도 중국 업체에 밀려 아이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은 향후 중국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줄 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2015년 13%였던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9%까지 떨어졌으며, 판매 순위는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중국개발포럼에서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중국 시장에 여전한 관심을 보였다. 쿡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무역과 개방을 포용하는 국가가 성공한다"면서 "함께 일한다면 파이가 더욱 커진다. 1 더하기 1이 3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미국과 중국이 침착하게 무역 관계를 잘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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