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들, 수영 훈련으로 봄철 건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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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채열 기자
입력 2018-03-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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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가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바야흐로 봄. 마음은 곧이라도 날아오를 듯 하지만 몸은 나른해지고 무거워지는 게 요즘이다.

계절이 바뀌어도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경주마들이 ‘봄맞이 수영훈련’에 열심이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경주마 1100여 마리의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3월 2일부터 ‘경주마 전용 수영장’ 을 재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주마 수영은 훈련의 한 일종으로 경주마들이 이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거나 운동기 질환을 치유하는 효과를 주는 동시에, 심폐 기능·지구력 강화에도 탁월하다.

또 다양한 근육을 함께 운동시킴으로써 실제 경주에서 주로 쓰이는 근육을 도와 피로감을 지연시키는 등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많은 조교사들이 수영을 훈련에 도입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말 수영장은 둘레 55m, 깊이 3m, 폭 4m의 도넛 형태의 대규모 실내 풀이다. 수영 중 마필들의 배설물 때문에 생기는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한 최첨단 정화시설과 수영 후 샤워를 할 수 있는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경주마 대부분은 타고난 수영 선수다. 약 500kg의 육중한 체구의 경주마가 물 속을 박차고 나갈 때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지만 가끔 수영을 하지 못하는 마필도 있어 수면 위로 머리만 내밀고 헉헉거리기도 한다.

모든 말이 다 수영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을 싫어하는 말, 호흡기 질환, 허리가 나쁜 말에는 수영훈련을 삼간다.

렛츠런파크 부경 이민현(남, 36) 수의사는 “수영은 심장마비나 부상의 위험 때문에 철저한 관리하에 말관리사의 유도에 따라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훈련 전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준비운동은 필수다”고 말했다.

한번 수영시간은 3분 가량 2바퀴에서 3바퀴 정도 도는데, 운동효과는 1400m 트랙을 전력 질주하는 것과 같다.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렛츠런파크 부경에서는 운동 효과가 좋아 초 봄부터 많은 경주마들이 이용한다.

수영 전·후로 말관리사들은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에 들어간다. 수영 전에는 30분 가량 준비운동을 시키고 샤워를 한 후 물 속에 들어간다.

수영 후에는 온 몸을 부드러운 담요로 감싼 다음 온수 샤워를 받는다. 샤워를 마치고 나면 원적외선을 쐬며 온열 마사지로 피로를 푼다.

한편 렛츠런파크 부경은 수영훈련 정보를 경마정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부산경남경마→조교사정보→일일 수영훈련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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