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뛰는 중소형주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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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2-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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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으로 코스닥 중소형주를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과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30일 6조39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1조191억원(18.9%) 늘었다. 코스피 잔액을 합쳐도 11조1808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올해 들어 늘어난 돈은 1조3200억원(13.4%)에 달한다.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전달 31일 기준 중소형주펀드 49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48%(에프앤가이드 집계)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5.21%)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2275억원이 중소형주펀드에 들어와 액티브 주식형펀드 전체에서 345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은 1월마다 강세를 보였는데 1월 한 달 간 지수는 900선에 안착하며 14% 넘게 올랐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이 30%대 수익률을 보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에 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는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부진에 따라 나란히 약세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효과가 이미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됐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랠리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이끌고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이는 대형주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도 대부분 반영됐고 이익 전망치도 개선되고 있다"며 "그간 부진했던 소재와 금융업종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재와 소재, 금융 등 경기민감주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IT 업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것은 사실이나 이익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코스닥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장기금리 상승과 헬스케어주 고평가 논란으로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경기개선과 물가상승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려할 바는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상승을 주도할 업종은 헬스케어에서 IT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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