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잡아야 코스닥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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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1-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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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안' 발표 예정

  • 부양책 기대감에 코스닥 장중 840선 돌파

  • 정부 가상화폐 옥죄기 박차···은행 현장점검

가상화폐를 잡으면 코스닥이 더 뛸까. 그렇다는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가 돈을 더 빨아들이면 코스닥 부양책마저 무색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일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번 안에는 연기금 투자 확대와 벤처펀드 활성화, 혁신기업 상장요건 완화를 비롯한 부양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부양책 기대감은 벌써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1.39%(11.48포인트) 오른 839.51을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840.06까지 뛰기도 했다. 개인·외국인은 하루에만 각각 3976억원, 1577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정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내세우고, 코스닥 활성화에 만전을 기해왔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코스닥 상장법인 사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부양책 발표에 앞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실효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물론 가상화폐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코스닥 투자주체별 비중을 보면 개인이 90% 안팎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이런 개인이 가상화폐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정부는 막고 싶어 한다.

실제로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에 나선 후에야 코스닥은 800선을 넘어섰다. 당시 정부는 가상화폐 신규계좌를 못 만들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기자금 성격을 지니는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열풍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동안 MMF 잔액(개인)은 1조1500억원가량 줄었다.

그나마 개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 1조625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외국인도 48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만 1조4890억원어치를 팔았다.

정부가 가상화폐 옥죄기에 나선 덕분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통화는 지급수단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금세탁이나 사기, 유사수신 같은 불법목적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현재 합동으로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을 상대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안으로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업무 가이드라인'과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워낙 뜨겁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린 효과는 올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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