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그림…판매사들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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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1-0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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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 논의 급물살…업계, 세금증가 이어 판매 증가세 제동 우려

담뱃갑 흡연경고그림 도입을 하루 앞둔 2016년 12월 22일 서울 종로구 한 담배 판매점에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진열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담뱃갑 인상에 이어 흡연 경고그림 부착까지 거론되면서 판매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지 우려되고 있다. 업계는 경고그림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없어 지켜보고 있지만 경고그림에 대한 분별력은 필요하단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 하반기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경고그림이 붙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2기 담뱃갑 경고그림 제정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흡연 경고그림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는 일반 담배 외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경고그림 교체 및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 중독을 상징하는 단순 주사기 그림 1종만 표시됐다. 일반 담배는 구강암 후두암 등 수위가 높은 경고그림이나 사진 10종을 부착해야 한다. 경고그림이 부착된 건 지난 2016년 12월 23일부터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은 효과를 내기 위해 경고그림을 2년마다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경고그림 불똥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미치면서 업계의 고민도 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판매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강한 판매세를 보였다. 담배 수입액이 늘고 기초자치단체의 담배소비세가 줄어드는 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증가를 방증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수입액이 전년대비 61% 증가한 1억 996만달러를 기록했다. 15년만에 최대 증가세다.

담배 수입품목에는 일반 궐련형 담배·궐련형 전자 담배·시가 등이 포함되는데 궐련형 전자담배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월~11월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 생산국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한 담배액만 3062만달러로 전년도에 전무한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약진이다. 또 충북 11개 시군의 지난해 담배소비세 징수액이 전년대비 50억원 감소한 1251억원을 기록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세금이 적기 때문에 걷어들인 징수액도 적다는 분석이 강하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금 인상에 이어 경고 그림 노출이란 악재가 겹쳤다. 업계는 일단 정부 규제에 순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월 릴을 출시한 KT&G 관계자는 "릴의 시장 반응이 좋아 제조를 계속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고그림만 가지고 흡연 효과를 운운하긴 어렵지만 새해라 정부가 경고그림을 도입한다면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일반 담배와 같은 경고 그림이 부착되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 발표된 사안은 없어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기본적으로 일반 담배에 해당하는 경고 그림 10종에 대한 적용 부분은 상세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를 판매하는 BAT코리아 관계자도 "법적으로 경고그림은 실제적으로 상관관계가 있어야 부착가능하다"며 "위원회가 전문가로 구성된 만큼 어떤 그림이 들어가는게 타당한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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