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PO 새해엔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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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1-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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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누구냐에 따라 춤춰온 코스닥 기업공개(IPO) 성적표가 새해는 어느 해보다 좋을 전망이다. 다만 과도한 IPO 드라이브 탓에 건전성이 뒷걸음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새내기주가 가장 많았던 해는 최근 10년 사이 2015년으로 94곳을 새로 받았다. 두 번째로 많았던 2010년 코스닥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74곳이다.

이처럼 새내기주가 많았던 시기를 보면 모두 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 부양에 큰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2013년 10월 취임한 최경수 전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유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다. 최경수 전 이사장이 소셜카지노게임 업체 더블유게임즈 본사를 직접 방문해 상장을 권유한 일은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그는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6년 상장심사 절차를 시장 친화적으로 개선해 유가증권시장에 20여개사를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15년과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는 각각 16개, 13개 기업이 새로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심사청구서만 제출하면 상장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실제 최경수 전 이사장 시절 상장심사 승인율은 90%를 훌쩍 웃돌았다. 이에 따른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다. 부실기업이 증시에 유입됐고 중국기업들의 허위 공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경수 전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찬우 전 이사장은 정반대였다. 특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관리에 철저했다.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 위상을 상장유치실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해외기업 상장은 거의 막혔다. 지난해 상장한 외국기업은 컬러레이(홍콩), 티슈진(미국) 두 곳뿐이다. 2016년에는 총 7개 외국계 상장사가 코스닥에 입성했었다.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한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에 리스크 축소에 급급했다는 평가도 있다. 정찬우 전 이사장은 10개월 만에 자진사퇴하며 거래소 출범 이후 최단 기간 이사장직을 수행한 인물로 기록됐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한 뒤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이번 거래소 이사장 인선 과정에서도 돌연 추가 공모를 진행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정지원 현 이사장은 다시 코스닥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2일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과거 실적보다는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진입요건을 정비해 혁신기업 상장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에 돈을 댈 모험자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적자 기업도 기업공개를 허용하는 '테슬라 상장 제도' 1호사인 카페24도 공모 절차를 밟는다. 엔지켐생명과학 등 코넥스 시총 상위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꾸준히 추진될 전망이다.

이진영 IR큐더스 책임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4차 산업혁명 관련기업들의 활발한 상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IPO시장은 공모 규모와 종목 수에서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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