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P그룹의 굴욕…외식사업 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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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7-12-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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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레스토랑 ‘래미스’ 폐점…초역세권 비싼 임대료 감당 못해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우현 전 회장은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스터피자 등을 운영하는 MP그룹이 이태원 역세권 건물을 임대해 외식사업 영역확장을 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MP그룹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3층짜리 단독 건물로 운영하던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 ‘래미스(Ramie’s)’를 폐점했다고 13일 밝혔다.

래미스는 지난해 초 개장한 레스토랑이다. 1층은 맥주 펍(Pub), 2층은 와인과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 3층은 모임을 즐길 수 있는 룸으로 구성해 차별화 된 콘셉트를 택했다. 수준급 맛을 자랑하는 음식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이태원 맛집’이란 입소문이 났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총괄 셰프를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래미스는 문을 연 지 2년도 채 안돼 이태원 초역세권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점했다. 해당 자리에는 현재 포장마차가 들어섰다.

MP그룹이 이 건물에서 실패한 사업은 래미스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컵케이크 브랜드인 ‘마노핀’ 사업을 확대하면서 유럽풍 프리미엄 베이커리 버전의 ‘카페 마노핀’을 이곳에 열었다. 매장 규모는 래미스와 마찬가지로 3층짜리 건물을 그대로 활용했다.

외식시장 다양화로 컵케이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마노핀 지점 수가 줄어들자 임대료가 비싼 이태원 마노핀 카페는 문을 닫았다. 마노핀 매장 수는 2012년 30여개 수준에서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40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MP그룹이 마노핀, 래미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한 건물이 회사 소유가 아니라는 데 있다.

MP그룹은 2013년 7월 1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 이 건물을 전세 계약했다. 하지만 연이어 두 개 브랜드가 실패하면서 계약 연장은커녕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지난 10월 23일자로 전세계약을 해지했다.

MP그룹은 미스터피자 외에 차세대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땅에 계속 시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 대학로와 발산에서 운영하던 식탁(SICTAC) 매장을 월드뷔페 레스토랑 ‘미스터피자 뷔페(Mr.Pizza Buffet)’로 전환했다.

MP그룹 관계자는 “내부 확인 결과 래미스 폐점은 맞다. 임대료 등의 문제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라며 “국내 외식시장 경기가 어려워 이익이 나는 곳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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