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체육회, 독도스포츠단 역도팀 코치 공개 채용...사전 내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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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최주호 기자
입력 2017-12-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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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명퇴자 코치 선임에 체육인들 ‘황당’...논란 일어

경상북도체육회가 독도스포츠단 역도(여자)팀 코치를 공개 채용하면서 사전에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

특히 교사로 명예퇴직을 한 60세 나이의 코치를 선임해 체육인들의 ‘상식 밖 선발’이라는 비난과 함께 체육회 내부에서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체육회는 지난 11월 20~24일까지 경상북도체육회 역도팀 코치 채용 공고를 냈다. 4명이 지원한 가운데 1차 서류심사에서 1명을 탈락시키고 지난 12월 5일 5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류심사 합격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다음날인 6일 오후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사전 내정이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종합격자는 김모(60세)씨다. 체육교사로 명예퇴직을 하고 현재 경상북도역도연맹 실무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채용소식이 알려지자 경상북도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추진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창출 방침과도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도 경북도체육회가 현재 경북체육고등학교 역도 코치를 맡고 있는 이모씨를 공개 채용에서 선발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모의와 협의를 했다는 설이 무성해 사전 내정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중고등학교 전임코치 계약직을 선발하더라도 연령제한을 두고 공고를 내는데 경북도체육회는 감독 선발이 아닌 실업팀 코치를 선발하면서 지원대상자 연령제한을 두지 않고 공고를 내 짜 맞추기식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도 나이가 많은 지원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12월 총회에서 실업팀 코치 선임에 대한 연령제한 규정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도체육회를 바라보는 체육계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12개의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체육회가 코치 선발 연령제한 규정이 없는 것도 이상할 뿐만 아니라 선발 이후에 뒤늦게 연령제한 규정개정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짜 맞춰진 선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이번 코치 선발을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 외부 인사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했지만, 당초 선정된 심사위원들이 급한 일(?)로 참석을 안해 교체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은 “면접과 심사는 진행하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같다. 최종 선발은 체육회에서 하기 때문에 이미 짜져 있는 판이다”고 밝혔다.

다른 종목의 전무이사는 “체육회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연맹의 실무부회장이 연맹 발전을 위해 봉사와 희생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자리에만 연연한 것 같아 보기가 좋지 않다”며, “일선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자리를 만들어줘야지, 본인이 후배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면 되느냐”고 비난했다.

체육계 한 원로는 “경북체육회가 상식 밖의 비난받을 짓을 했다”며, “체육회가 거꾸로 가고 있다. 관례적으로 행해지는 이런 요식행위의 폐단은 없어져야 한다. 실업팀 코치 자리가 경기력향상을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고 명퇴자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있느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경북도내에는 중고등학교 최 일선에서 6명의 역도 코치가 경기력향상과 우수선수 선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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