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규제강화에 날개꺾인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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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2-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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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통위원장이 6일 과천정부청사에서 4기 방통위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발표 이후 아프리카TV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일 종가 기준 아프리카TV의 주가는 1만8000원이다.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지난 6일 인터넷방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방통위의 정책발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방통위는 6일 진행된 정책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방송 과다 결제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방통위는 3000만원인 아프리카TV의 일 최대 후원한도를 100만원까지 대폭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3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국정감사 당시 아프리카TV의 하루 후원한도가 3000만원이라는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과도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국회 과방위 소속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르면 게임머니의 월 결제 한도가 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에도 아프리카TV의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2만원을 상회하던 주가가 국감 이후 첫 개장일인 16일 3400원 하락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별풍선’을 포함한 아이템 매출이 아프리카TV 영업수익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별풍선은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자가 진행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사이버머니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방통위의 결제한도 규제가 현실화되면 아프리카TV의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프리카TV에 대한 방통위의 제재는 별풍선이 선정적인 방송을 부추긴다는 지적에서 마련된 조치다. 하루에 방송 진행자에게 후원할 수 있는 별풍선의 값이 3000만원에 육박하다 보니 진행자가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를 끌어 모은다는 것이다. 혐오표현 및 과도한 욕설과 폭력적인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또한 초상권 침해, 음란 방송 논란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돼온 사항들이다.

아프리카TV는 24시간 방송 모니터링 전담 인원을 두는 등 콘텐츠 정화에 힘쓰고 있지만, '실시간 방송'이라는 플랫폼 특성상 자체정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방통위는 유료 아이템 결제 한도액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콘텐츠에 대한 사업자의 자율규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지난 6일 방통위, 네이버, 구글코리아, 아프리카TV, MCN협회 등이 포함된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의 발대식이 열렸다. 협의회 내에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터넷개인방송 윤리강령,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불법유해정보 유통방지 및 이용자 보호 방안, 자율규제 관련 법·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1인 방송 후원액 결제 한도에 대해서도 협의회에서 더 구체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발대식 직후 개최된 ‘인터넷개인방송 자율규제 방안 모색 세미나’에 참석한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은 “별풍선 결제 모델 비난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선물경제, ‘기프트 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 모델 만든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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