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고객 뺏기'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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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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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인하 등 이벤트 활발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소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거래 수수료 인하, 증정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것이다. 또 새로운 종류의 가상화폐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 위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최근 퀀텀코인 상장을 기념해 로그인 후 퀀텀 주소 생성 시 1퀀텀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1퀀텀이 1만5000원 안팎으로, 온라인상에서 '치킨 한 마리 값 공짜'라는 소문을 타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가상화폐 거래를 계속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지급받은 1퀀텀을 현금화하기 위해선 매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장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일단 한 거래소에 계좌를 트면, 해킹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는 거래소를 쉽게 옮기지 않는 특성을 백분 활용한 마케팅이다.

기존 고객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빗썸을 이용하는 한 고객은 "비트코인, 리플코인을 주로 거래했는데 이번 이벤트로 퀀텀코인에도 발을 들여놓게 됐다"며 "일단 초반에 관심을 얻어 (매수)거래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오르니 거래소나 고객 모두에게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이 운영하는 HTScoin은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를 0.001~0.055%로 전격 인하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치다.

현재 국내에는 빗썸과 코빗, 코인원, 업비트, 코인네스트 등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야비트, 코인이즈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들의 마케팅 경쟁은 추후 가상화폐가 제도권으로 진입하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이 입증된 만큼 참여자들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고,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다양한 가상화폐를 국내 최초로 상장시키려는 거래소의 노력도 상당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점차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8월 코인원에서 가상화폐 '퀀텀'을 국내 최초로 상장한 데 이어 다음 달 15일에는 코인링크에서 '윌튼'의 국내 거래를 처음 개시한다. 또 '네오(NEO)'와 '카이버 네트워크'라는 다소 생소한 가상화폐도 코인네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IOTA, 오미세고 등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가상화폐들이 국내에 소개될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진행하는 각종 밋업(Meet Up, 모임)을 통해 새로운 가상화폐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래소별로 코인회사와 파트너쉽을 맺기 위해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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