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내실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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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0-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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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 KB금융 제공]


금융지주 실적이 잇따라 발표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만큼 체질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비이자 수익이 늘고 은행 의존도가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수익이 여전히 일부 항목, 혹은 일부 계열사에 치중돼 있어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 1~3분기 순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3%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77.9%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자산관리 상품 판매 증가와 외환·파생 부분이 성장하면서 7270억원에서 1조480억원으로 45%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농협금융의 3분기 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6.7%, 수수료이익은 10.7%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비은행부문 이익기여 비중이 27%에 불과했지만 캐피탈, 손해보험, 증권사를 인수한데 이어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올 3분기 누적 기준 3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지주도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말 기준 35% 수준이었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올 3분기 누적 40%까지 올라섰다.

일회성 비용이 떨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일회성 이익 덕분에 순이익이 수천억원 늘어났다. 일회성 이익은 시기에 따라 한 번만 발생하는 이익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규모나 횟수가 적어 외형이 커진 만큼 내실도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글로벌 금융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씨티, HSBC, JP모건체이스 등 3개 글로벌 금융그룹 은행 부문 영업수익 비중은 평균 39.5%다.

글로벌 기업은 이자 수익에 대한 의존도도 낮다. 수수료 수익 구조가 다양하고 탄탄해 이자 수익과 5: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길어지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금융사가 은행이나 이자 이익에만 매달리는 수익구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을 더욱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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