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지분 늘린 세아홀딩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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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7-07-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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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지간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왼쪽)와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사진 제공= 세아그룹]


세아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가 세아베스틸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약 60%까지 늘려 계열 분리의 신호탄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실적 개선을 앞둔 선투자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지난 20일 가족기업인 해덕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세아베스틸 지분 4.56%(163만5633주) 전량을 약 522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주당 3만1900원꼴이다. 

이는 애초 해덕기업이 취득한 지분 원가 208억8954만원보다 배 넘게 웃돈을 주고 산 것이다.

세아홀딩스는 이번 거래로 세아베스틸 지분을 58.93%까지 늘렸다. 

세아홀딩스는 세아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순수 지주회사로,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11개의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세아제강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세아그룹은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손자 겸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이운형 회장의 동생이면서 현재 그룹을 이끄는 이순형 회장이 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이태성 전무는 세아베스틸,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세아제강 등기임원에 각각 올라 있다.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전무와 이 전무의 어머니인 박의숙 부회장, 누나 이지성 씨 등이 각각 지분 35.12%, 10.65%, 0.24% 등 절반 남짓 들고 있다. 사실상 회사를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세아제강은 이순형 회장(11.34%)과 이주성 전무(11.20%) 부자가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13.11%) 일가 보다 더 많은 지분을 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세아베스틸 지분을 매각한 해덕기업은 세아제강 지분을 4.30% 보유하고 있다. 이 곳의 최대주주(지분 100%)는 이순형 회장 외 특수관계자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이순형 회장과 이태성 전무가 해덕기업을 통해 각각 본인에게 필요한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지분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회장 입장에서는 해덕기업이 갖고 있는 세아베스틸 지분을 원가격보다 높게 팔고, 이태성 전무는 54.57%에 불과한 세아홀딩스의 세아베스틸 지분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계열 분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결국엔 수익 제고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의 종속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증가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전방 수요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어서 본업인 세아베스틸 또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회사 측이 내년까지 그림을 크게 보고 (세아베스틸) 지분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은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 자회사로서, 회사는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면서 "또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배력을 제고하고, 경쟁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견고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계열 분리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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