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야? PGA야?” 스피스의 ‘끝내기 벙커샷’ 세리머니…“우즈 후계자”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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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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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뒤 승리를 자축하는 조던 스피스와 캐디.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조던 스피스가 벙커에서 홀아웃 해 우승했다! 축하해, 동생!”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을 이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미국)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감탄사다. 26일(한국시간) 조던 스피스(미국)가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을 이룬 직후였다. 박인비(29)의 팬으로 알려진 ‘골프광’ 커리를 놀라게 한 결정적 벙커샷은 스피스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로 이끌었다.

이날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68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연장 첫 번째 홀. 마치 NBA의 위닝샷과 같은 그림 같은 벙커샷이 홀컵을 흔들었다. 스피스가 깊은 벙커에서 모래와 함께 퍼 올린 공은 절묘하게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 깃대를 맞고 홀컵 안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 우승을 확신한 스피스의 세리머니도 일품이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스피스는 퍼터를 집어던진 채 자신의 캐디와 함께 방방 뛰며 가슴을 서로 맞대고 감격했다. 골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NBA식 ‘체스트 범프’ 세리머니였다. 이날 연장 승부를 펼친 다니엘 버거(미국)조차 쓴웃음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던 환상적인 챔피언 샷이었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로 마쳐 3타를 줄인 버거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스피스의 벙커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간 뒤 버거가 그린 주변에서 친 버디 퍼트는 빗나갔다. 스피스의 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만 23세(1993년 7월생)인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근대 골프사에서 우즈에 이어 만 24세 이전 PGA 투어에서 10승을 챙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우즈는 만 24세 이전 15승을 챙겼다.

우즈가 허리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이는 사이 최근 PGA 투어에서는 절대 강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스피스의 벙커샷은 새로운 ‘우즈의 후계자’를 예감케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피스는 짜릿한 우승을 이룬 뒤 “벙커샷이 들어간 건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며 “이런 순간을 다시 겪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신도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감격했다. 미국 현지 주요 스포츠 전문매체들도 “환상적인 벙커샷이 트래블러스에서 나왔다”며 “올해 최고의 피니시와 역대급 세리머니”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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