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증권 매각가 인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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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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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체제로 전환하는 바람에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8일 하이투자증권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전달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감원을 마쳤지만 매수자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각작업은 공개매각 대신 개별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인수자를 찾고 협상을 진행하는 프라이빗 딜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

EY한영 관계자는 "(매수자가 제시하는) 가격이 범위 안에만 들어오면 작업을 바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어떤 구조로 어느 가격에 사고 싶다는 공식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달 31일 희망퇴직 신청자 74명 가운데 52명에 대해 퇴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29명은 전문영업직으로 다시 채용해 영업점에 배치했다. 사측은 희망퇴직 목적을 수익성 개선으로 밝혔지만, 외부에서는 매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수 움직임은 아직 없다.

은행 계열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사가 없는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사들일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과거 자산운용사를 인수할 때는 시장에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지만, 증권사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결국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인적분할로 지주전환에 나섰지만 느긋하다. 2년 유예기간 동안에는 금산분리법이 금융사인 하이투자증권에 적용되지 않는다. 유예기간을 추가로 2년 더 늘릴 수도 있다.

애초 현대중공업그룹이 자구책으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결정했던 때와 비교해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앞서 1분기 현대중공업은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 618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0% 넘게 늘어난 액수다.

점차 수주 가뭄이 해소되고 있어 앞으로 전망도 밝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새 선박을 17척(약 17억 달러) 신규 수주했다. 전년 동기 7척(7억 달러)에 비해 눈에 띄는 개선이다.

EY한영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매각자문사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현재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없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실적만 개선되면 곧바로 반응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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