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4조원대 러시아 시장 '눈독'…현지 냉동식품 업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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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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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 라비올리(Ravioli) 인수 완료…현지식, 한국식 투트랙 상품 제조

  • 2020년 매출 2000억원 목표, 향후 유럽, CIS(독립국가연합) 등 진출 확대 전초기지화 계획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라비올리 인수를 최종 완료한 후 축하 메시지 및 경영방침,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CJ제일제당이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식품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CJ제일제당은 1일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인 '라비올리(Ravioli)'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한화로 약 300억원으로, 100% 지분 인수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지 정부의 승인을 마치는 등 인수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친 상태다. 사명은 ‘CJ 라비올로 러시아(CJ Raviollo Rus)’로 정했다.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작한 라비올리는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로 유명하다. 라비올리는 지역 내 판매 순위 3위 안에는 드는 영업력을 확보한 업체로,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 인수로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시장 확보는 향후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공략에도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우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앞으로 2년간 1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와 인프라를 확대하고, 기존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개선해 프리미엄 만두로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러시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도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을 넘어 러시아 전역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제품 역시 다양한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엔 매출 2000억원, 냉동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그 중 냉동만두(펠메니)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도시인구가 급증하면서 간단한 냉동식품 수요도 느는 추세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냉동만두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만두와 HMR 중심으로 냉동식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향후 러시아의 메이저 가공식품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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