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면…세계 원유 25% 수송로 위협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해안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해안에 선박들이 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선언한 해상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운·물류 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항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5%가 이동하는 해상 수송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현재 하루 평균 약 45척으로, 후티의 홍해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3년 10월 이전의 65∼72척보다 크게 줄었다. 케플러는 “후티가 예고한 대로 사우디 관련 선박을 본격적으로 겨냥하면 현재 통항량이 다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브엘만데브의 중요성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더욱 커졌다.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옮긴 뒤 이 해협을 거쳐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얀부항의 원유 선적량은 하루 약 400만 배럴로 전쟁 이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약 250만 배럴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로 향한다.
 
봉쇄 우려는 실제 선박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은 후티의 경고 이후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향하던 중 항로를 바꿔 되돌아갔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제한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면 걸프 지역 원유를 우회 수출할 수 있는 핵심 통로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동뿐 아니라 흑해에서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인근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 해상 터미널 운영이 영향을 받았다. CPC를 통해 운송되는 원유는 세계 공급량의 약 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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