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中고위층 비리 폭로 억만장자 계정 일시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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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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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원구이 "불법적 조치", 페이스북 "실수였다. 곧 복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중국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중국인 억만장자 궈원구이의 페이스북 계정이 일시 사용 정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에 도피 중인 중국 투자회사 정취안(政泉)홀딩스의 지배주주인 궈원구이는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현재 인터폴에 의해 수배 중인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궈원구이가 공개적으로 중국 당국을 비난한 직후인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그의 계정이 정지됐다"면서 "페이스북은 실수였다며 곧 그의 계정을 복구시켰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궈원구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정지된 후 트위터에 "이게 뭐지요. 페이스북이 나를 막은 건가?"라면서 "그들(중국 당국이)의 두려움과 걱정은 내 다양한 증거의 가치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건 정말 불법"이라며 "이것으로 내 폭로를 막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에 대한 수사에서 궈원구이가 마 전 부부장에게 약 100억 원의 뇌물을 줬다고 밝히면서 그를 공개 수배했다. 그러자 궈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 일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하면서 중국 당국이 부패 은폐를 위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NYT는 "약 2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나쁜 매너와 정치적 싸움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관리해야 하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당국과 제삼자 검열 도구 개발에 합의한 적도 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궈 회장의 트위터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층과 만나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페이스북의 계좌 정지가 중국 당국과 모종의 조율을 거친 것이 아니냐는 트윗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회사의 자동화 시스템이 궈원구이씨의 계정을 실수로 정지시켰다"면서 "회사는 이 실수를 조사할 수 있으며 프로필은 복구됐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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