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케이뱅크 초반 열풍에 은행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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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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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왼쪽 둘째) 금융위원장과 황창규(왼쪽) KT회장이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개소식에서 K뱅크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들을 시연해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출범 이틀째를 맞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가입자가 6만명에 달할 정도 빠른 속도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자 기존 은행권이 긴장하는 눈치다.

4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3일 자정 오픈한 이후 이날 오후 3시 현재 가입자 수가 5만9002명을 기록했다.

이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개시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6개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인 1만2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케이뱅크 가입자들이 만든 전체 수신계좌 수는 6만1501개, 체크카드 발급 수는 5만3960장이었다. 대출 건수는 4123건이었다.


케이뱅크는 신규 계좌 개설, 대출 등을 모든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낮은 대출 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대출을 신청하고 밤 늦게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운 케이뱅크의 초반 돌풍이 예상보다 거세자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카카오뱅크까지 문을 열면 기존 은행들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경쟁자들의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라며 "경쟁자보다 한발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고객에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앞으로 신한의 경쟁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초반 고객 유입 속도를 보면 앞으로 인터넷은행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앞으로 은행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은행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등(AI) 등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은행들은 그동안 인터넷은행 출범과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해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금융을 강화해 왔다.

비용 절감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현재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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