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르켈 떠난 뒤 “독일, 나토와 미국에 큰 돈 빚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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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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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지 하루만인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독일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에 큰 돈을 빚지고 있다”며 독일에 방위 분담금을 늘리라는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외신들은 일제히 무역과 방위비,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두 정상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한 눈에 보기에도 껄끄러운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트럼프 개인 트위터 계정]


트럼프는 18일 트위터로 이를 반박했다. 그는 트윗으로 “여러분이 가짜뉴스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위대한 회담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독일은 나토와 미국에 엄청난 돈을 빚지고 있으며 독일이 제공받는 강력하고 무척 값비싼 방위력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번 트윗은 트럼프가 앞서도 언급했던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라는 요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17일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는 나토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회원국들이 “정당한 몫”을 기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거듭 반복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하는 나토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해 이 비율을 1.2%까지 늘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나토 분담금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인 이보 달더는 트럼프의 트윗 이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만 그것은 나토가 운영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린다고 해서 그것이 미국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양 정상의 첫 만남이 썩 "위대하지" 않았다는 것이 외신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양측 모두 이번 방문을 두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으나 기자회견에서는 편치 않은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중간에 끊고 메르켈 총리보다 먼저 대답했으며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두 정상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사진기자들의 악수 장면 요청에 메르켈 총리가 "악수 하실래요?"라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손끝을 모은 채 기자들만 바라봤다. 

이번 정상회담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메르켈 총리의 정책이나 독일과의 무역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나타낸 바 있다. 트럼프는 메르켈 총리의 이민자 수용정책 등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 혹은 “독일에 재앙이다”라고 비난했으며,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독일이 유로 저평가를 통해 미국을 상대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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