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세계 3위로 추락…17년 만에 日에 재역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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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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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 조선업계가 17년 만에 일본에 추월을 당하며 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절벽에 내몰리면서 수주잔량에서 일본에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잠정)은 1991만6852CGT(표준화물선환산t수, 473척)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주잔량은 2006만4685CGT(835척)를 기록했다.

아직 연간 확정치가 나오지 않아 최종 수치는 일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잠정치 상으로는 일본이 한국을 14만CGT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NG선 1척이 8만CGT 정도이므로 한국과 일본은 수주잔량에 있어서 선박 1~2척 정도의 격차가 나는 셈이다.

한국은 1999년 12월 말에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2만1000CGT 앞선 이후 줄곧 수주잔량에서 우위를 유지해왔으나, 작년 말 17년 만에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000만CGT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7월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2015년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이 3108만CGT를 기록하는 등 그해 줄곧 3000만CGT 수준의 일감을 유지해왔다.

일본 역시 2015년 12월 말 수주잔량이 2555만CGT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들어 수주잔량이 계속 줄었지만, 매달 한국의 감소폭이 일본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양국의 수주잔량이 뒤집히게 됐다.

특히 일본은 자국 선사들의 지속적인 발주에 힘입어 2000만CGT 이상의 일감을 유지한 측면도 있다.

과거 조선업이 호황이던 2008년 8월 말에는 한국이 7000만CGT가 넘는 일감을 보유하며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3160만CGT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국가별 수주잔량 순위는 약 3000만CGT의 일감을 보유한 중국이 1위로 앞서있고, 일본과 한국이 각각 2, 3위에 올라 있다.

수주잔량이 줄어드는 것은 비축해둔 일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수주가뭄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국내 조선소들의 독(dock·선박건조대)이 비는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조선사들은 새해 화두를 ‘생존’으로 정하고, 추가 일감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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