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합병·문화계 블랙리스트·이대 특혜 의혹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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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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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김종·장시호 혐의 부인

비선실세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합병 찬성 압력'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이대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법원의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삼성 후원금 강요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29일 오후 청구했다. 문 전 장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이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21일 공식 수사 기간 시작 이후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처음이다. 문 전 장관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전날 오전 긴급체포됐다.

문 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있다.

또 특검팀은 이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 주프랑스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공개 소환했다. 모 대사는 특검 소환에 따라 전날 오후 프랑스에서 귀국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부서를 비롯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2013년 3월∼2016년 4월),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최초로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를 찾고자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같은 날 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평창동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김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로 전달됐다는 직권남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 과정 등에서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와 대한승마협회를 이날 오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의 연구실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관계자들의 주거지,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등 총 10여곳에 수사진을 보내 정씨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대는 지난달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총장실과 입학처 사무실, 교수 연구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이날 최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씨도 특검팀에 출석했다. 최씨는 특검팀에 최 씨 일가의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와 김 전 차관, 최씨 조카 장시호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측은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사건과 마찬가지로 삼성 후원금 강요 부분도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동계스포츠 영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할 곳이 있으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면서도 "후원금을 정하거나 기업을 특정해 후원을 받아 달라고 한 적은 추호도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전 차관, 조카 장씨와의 공모 관계도 부인했다.

김 전 차관 측은 '삼성 후원금'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김 전 차관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해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며 "불이익을 우려해 후원금을 냈다는 김 사장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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