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시 심리적 상승…1930년대 대공황 직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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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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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 로버트 실러 교수 주장

  • "팔 필요도 없지만 현재 시장진입은 다소 무리"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현재의 상황이 1930년 미국의 대공황 직전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예일 대학교의 로버트 실러 교수는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한 것일뿐이라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해 실질적인 결과가 아닌 기대에 의존해 오르는 시장이 계속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트럼프 랠리’에 대해 “이것은 (캘빈) 쿨리지 호황(Coolidge prosperity) 때와 비슷할 수 있다”며 “그것은 한동안 지속했지만 결국 끝은 좋지않았다”고 지적했다. 

1920년대 캘빌 쿨리지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시대에는 주식들이 강세를 이어갔으며, 경제 성장률도 지속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때문에 '쿨리지 호황'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그러나 결국 1929년에는 대공황이 시작됐고 이후 10년 동안 미국 경제를 암흑 속을 걸어야 했다. 

실러 교수는 “캘빈 쿨리지와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 트럼프 쪽이 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현상이 아직은 실체 없는 기대감만으로 채워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최근 주식시장에 대해서 실러 교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2만선을 돌파한 뒤에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러 교수는 "(다우 지수) 2만선이 저항선이라는 분석들이 있으며, 이 지점을 전후로 주가지수가 정체될 가능성도 있고,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의 조정은 최고점으로 최소 10% 이상을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실러 교수는 또 지금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가격이 지금처럼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이에게 지금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이미 쥐고 있는 주식 중 우량한 주식들은 아직은 가지고 있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주택시장의 동향을 알아 볼 수 있는 대표적 지수인 케이스-실러 지수의 개발자이기도 한 실러 교수는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한동안 팽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성향과 부동산 재벌이라는 배경이 부동산 붐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러 교수는 "트럼프는 크고 넓은 곳에 사는 것을 독려한다"면서 "이같은 성향은 트럼프 지지자를 비롯해 일부 사람들의 주택 수요를 늘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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