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재정경제부. [사진=김유진 기자]
재정경제부가 해외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설명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과 외환시장 개혁 방향을 설명하면서 해외 투자자와 상시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 20일 영국 런던과 22일 싱가포르에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아문디, 슈로더, 주요 국부펀드와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 관리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명목 GDP도 약 30년 만에 최고치인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5위 수출국 도약과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반도체 중심의 설비투자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핵심 목표인 '3·4·5 전략'도 소개했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회복, 세계 4대 수출국 도약, 1인당 국민총소득(GNI) 5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거시경제 안정과 공급망·에너지 안보 강화, 성장동력 확충, 지역균형발전, 구조개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 관리관은 "조선·반도체 기업들의 현물환·선물환 매도 확대 등 외환 수급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원화 가치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만큼 추가 절상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고려해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과 전략 비축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시설 투자와 장기 구매계약 등을 통해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관리관은 런던 소재 RFI 및 싱가포르 글로벌금융시장협회 외환부문(GFXD) 회원기관을 대상으로 외환시장 설명회도 열었다. 그는 RFI 제도개선 등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혁 추진 현황과 함께, 원화를 해외에서도 보다 자유롭게 보유·거래·조달할 수 있는 통화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근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문 관리관은 "외국인 투자자가 해외에 소재한 기존 거래은행을 통해 원화를 편리하게 거래·보유·결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민간 금융기관 중심의 유동성 공급과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핵심 투자자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협의체는 정부가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사항을 해외 투자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투자 과정에서 제기되는 애로사항을 상시 점검·해소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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