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선거 뒤 패자의 결과승복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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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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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검표 논란은 몇차례 있었지만 실제 불복은 없어

  • 조지 부시 전대통령 빌 클린턴에 남긴 편지도 화제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2016년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대선 직후 패자의 반응이다. 1년 여를 넘어서는 선거전에서 미국의 분열은 극도로 심화된 상황에서 뒷수습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CNN은 7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모두 유례가 없을 정도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자였다. 미국인들의 절반은 클린턴이 거짓말쟁이에다 부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절반은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여성혐오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앞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는 패배할 경우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동안 대선이 끝난 뒤에 패배 불복의 경우는 없었다. 다만 너무 적은 표차이와 부정투표 의혹으로 재검표 논란이 일었던 적은 있다.

지난 2000년 선거에서는  조지 W. 부시가 플로리다 주에서 537표 차로 승리해 25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을 가져가면서 겨우 대선에서 승리했다. 고어는 플로리다 주 개표 논란이 계속되자 패배 인정을 번복하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을 결정하자 고어는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부시가 재선에 도전했던 2004년 선거에서도 재검표 논란은 일었다. 당시 대선이 한 달 정도 지난 상황에서 오하이오에서 공화당의 부정 투표를 주장하며, 재검토를 요구하는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그러나 이 역시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M. 닉슨이 맞붙은 1960년 대선에서도 재검표의 논란이 일었었다. 하와이주의 첫 개표에선 닉슨이 141표가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재개표 결과 케네디의 득표수가 115표 더 많은 것으로 번복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닉슨은 2차 재개표를 요구하지 않고, 케네디의 승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한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선 1948년 대선 당시 토머스 듀이 공화당 후보는 해리 트루먼 민주당 후보에게 패하자 선거 다음 날 트루먼에게 축하 전보를 보냈다. 1992년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이면서도 재선에 실패한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남긴 편지는 트럼프의 불복 발언 이후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친애하는 빌에게. 지금 이 집무실로 걸어 들어서면서 4년 전과 똑같은 경이로움과 존경의 감정을 느낍니다. 이곳에서 당신이 큰 행복감을 느끼기 기원해요.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 당신은 우리의 대통령일 것입니다. 당신의 성공은 이제 우리나라의 성공입니다. 나는 당신을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조지.”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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