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③] 편의점 카운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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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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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U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제품이 유통되는 편의점에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상품의 발주가 운영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많은 제품을 점주가 일일이 분석하고 판매계획을 세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러한 한계점을 해결해 주는 게 바로 편의점 POS 시스템이다. 비밀은 편의점 계산대에 있다. 

모든 편의점의 계산대에는 POS(point of sales)라는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는 금전등록기와 컴퓨터 단말기의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판매 정보관리 시스템이라고도 부른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물건의 구매로 그치지만 계산원은 결제를 위해 소비자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는 구매자의 나이 및 성별을 기본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청소년 구입 불가 품목을 원천 차단하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멤버십 정보로도 이러한 정보가 수집된다.

POS시스템은 고객이 구매한 영수증 한 장 한 장이 모두 데이터로 저장되는 구조다. 이렇게 쌓인 정보는 빅데이터로 구축돼 마케팅에 활용된다.

최근 PB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한 대용량 요구르트가 대표적인 예다.

CU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난 3년간의 요구르트 구매층을 확인한 결과, 요구르트는 10대 학생과 어린이들이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30대 젊은 여성의 구매 비중이 30%를 넘었다. 10대의 요구르트 구매율은 10%대에 그쳤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CU는 직접 구매 현장의 모니터링에 나섰다. 그 결과 실제로 20~30대 젊은 여성층이 소규격 요구르트(통상 60ml)를 여러 개 구매해 한꺼번에 음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목격됐다. POS 결제 시스템의 정보가 대용량 요구르트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잡아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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