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난·저항에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당당히 소신지켜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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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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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재…"사드 대안 있으면 제시해달라ㆍ사드 문제에 불순세력 가려내야"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안보상황 점검을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저항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어떠한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말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면 국민에게 소상히 말씀 드려 협조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지역주진 반발과 실효성 논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을 겨냥한 공세와 부정 여론에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NSC 참석한 참모들을 향해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도 국민을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며칠 전 북한은 또 3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세계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속적으로 고도의 계획 아래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우리의 항구, 비행장에 대한 선제 타격 훈련이라고 협박하면서 탄도 미사일에 장착한 핵폭발 장치를 점검했다는 등 도발 야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가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면서 예측한대로 북한은 우리나라 남부의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김해 등을 목표로 미사일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심과 번민을 거듭해 왔다"며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단하게 된 것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일부 정치권과 일각에서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사드 배치 문제가 정쟁화돼 가고 있는데,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문제에 불순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도 관찰이 되고 있다"며 "이미 김정은이 핵사용 위협을 노골화해 왔고 추가 핵실험을 수차 공언해 왔기 때문에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프랑스 니스에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테러에 의해 희생된 바 있듯 북한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결코 경계를 게을리하면 안 될 것"이라며 "올들어 북한의 사이버 공격 건수도 대폭 증가하고,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는데 국가전산망이나 금융․언론사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인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을 적반하장격으로 왜곡·비난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과거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와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해도 전쟁에서 패망한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의 위협을 경고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료들과 국가 안보를 맡고 있는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나라를 지켜낸다는 애국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말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려서 협조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끝으로 "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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