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벙커샷 前 클럽 지면에 대 통한의 2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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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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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US여자오픈 연장전끝 2위 ‘빌미’ 제공…더스틴 존슨도 2010년 USPGA챔피언십에서 비슷한 경험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부주의로 2벌타를 받고 메이저대회 2승 기회를 날려버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사진=AP연합뉴스]





‘세계 톱랭커도 저런 실수를 하나요?’

여자골프 시즌 셋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지켜본 골퍼들 가운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을 듯하다.

최종일 박성현(넵스)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엎치락뒤치락한 사이에 브리타니 랭(미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합계 6언더파 282타의 공동 1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연장전을 ‘3홀 합계’ 방식으로 치른다. 올해 연장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드데바예골프장 16번(파3), 17번(파4·길이426야드), 18번(파5)에서 열렸다.

연장 첫 홀에서 두 선수는 파를 기록했다. 둘째 홀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바람이 분데다 내리막 라이였다. 노르드크비스트는 5번아이언을 들고 샷을 준비하던중 클럽헤드를 지면(모래)에 대고 말았다. 볼을 치기 전에 해저드를 접촉한 것으로 2벌타(규칙 13-4b)가 따른다. 당시는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또다시 파를 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18번홀에서 서드샷을 할 즈음에 경기위원이 다가와 전 홀 벌타상황을 설명하고 2벌타를 부과했다. 그제서야 두 선수는 전 홀 상황을 알게됐다.

순식간에 연장 둘째홀 스코어는 랭이 파, 노르드크비스트는 더블보기로 기록됐다. 18번홀 스코어는 랭이 파, 노르드크비스트가 보기였다. 결국 연장 세 홀 합계스코어는 랭이 이븐파, 노르드크비스트는 3오버파가 되면서 우승컵은 랭의 몫이 됐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벙커샷을 하기 위해 집중하느라 클럽이 모래에 닿는 것을 몰랐다. 고의는 아니었다. 다만, 즉시 알려주지 않고 18번홀 중간쯤에서 통보한 것이 아쉽다. 벌타받은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18번홀에서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5위인 그는 미LPGA투어 첫 승을 2009년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거뒀다. 사소한 실수 하나로 그는 메이저대회 2승 타이틀을 날려버렸다.

미국PGA투어프로 더스틴 존슨(미국)도 비슷한 일로 메이저대회 첫 승 기회를 앗겼다. 2010년 8월 열린 USPGA챔피언십 최종일 17번홀까지 그는 1타차 선두였다. 마지막 홀 티샷이 오른편에 떨어졌다. 그 곳엔 많은 발자국에다가 잔디와 모래 등이 뒤범벅돼있었다. 그는 벙커가 아닌 것으로 알고, 샷하기전에 클럽헤드를 지면에 댔다. 2벌타를 받아 보기가 트리플보기로 변하면서 그는 2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존슨과 노르드크비스트는 세계 톱랭커다. 그들도 사소한 규칙을 간과할 수 있고, 그것은 결국 메이저대회 우승을 가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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