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대출 문턱 높아진다…가계·기업 신용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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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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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은행들의 대출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올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9를 기록했다. 이는 올 2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2008년 4분기 –23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나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들은 특히 기업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5로 전분기 –19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4분기 –38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및 최근 집단대출 급증 등의 영향으로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3분기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28로 전분기 –25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2007년 1분기 –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신용위험이 가계와 기업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이 예상한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2분기 28에서 33으로 전분기 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위험지수는 2009년 2분기 34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2분기 28보다 10포인트 급등한 38을 기록해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경우 올 2분기 22에서 3분기 25로 상승했고, 중소기업 역시 34에서 38로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사는 대출 심사를 강화하지만 저축은행과 신용카드는 비교적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올 3분기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24로 전분기 –12보다 12포인트 낮아졌으며, 생명보험사는 –20에서 –30으로 악화됐다.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같은 기간 14에서 7로 낮아졌고, 신용카드사는 6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15개 국내 은행과 14개 저축은행, 8개 신용카드사, 5개 생명보험사, 130개 상호금융조합 등 총 17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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