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아시아는 2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최근 주요 고객사들과 가격 인상 협상을 마쳤으며, 새 가격을 2027년 초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격 인상 대상에는 7나노(㎚·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이 포함된다. 첨단 공정은 지난 2분기(4~6월) TSMC 전체 매출의 약 77%를 차지했다.
기본 인상률은 고객사와 제품에 따라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객사가 기존 예상치를 넘어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를 추가 주문할 경우 기본 인상분에 10~15%의 할증료가 별도로 붙는다. 이에 일부 첨단 반도체 주문의 최종 인상 폭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
12나노와 16나노, 28나노 등 레거시 공정을 포함한 성숙 공정 가격도 최대 10%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일부 제품에는 이보다 낮은 인상률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성숙 공정은 최근 분기 TSMC 매출의 약 23%를 차지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인건비와 원자재, 화학제품,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해외 생산시설 확충과 최첨단 2나노 공정의 양산 확대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아울러 TSMC는 올해 초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가스 공급과 비용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가격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가격을 갑자기 네 배나 다섯 배씩 올리지 않는다"며 "고객사들이 그런 가격 인상을 견디고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닛케이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가격 전략은 기회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에 맞는 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비용 상승에 대응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인텔과 AMD는 에이전틱 AI용 컴퓨팅 수요에 따른 공급 제약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으며,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와 TSMC 계열사 뱅가드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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