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한국, 아쉬웠던 김진현과 수비수들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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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스페인전에서 6골을 실점했다. 수비수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최악의 경기를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로 대패했다.

지난해 8월 9일 북한과 0-0 무승부 이후 10경기 연속 무실점했던 한국은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민낯을 드러냈다.

한국은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이후 20년 만에 6골을 내줬다.

우선 실점 후 크게 흔들렸다. 전반 30분 다비드 실바에게 그림 같은 첫 번째 골을 내준 후 전반 32분, 38분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5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헤딩골을 내줬고 이어 후반 8분에는 놀리토에게 바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정신적으로 수비진은 휘청거렸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호흡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28분 오른쪽 윙백 장현수는 상대의 롱 패스를 헤딩 백패스로 연결하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불필요한 패스였다.

전반 38분에는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에 완벽히 뚫렸다. 놀리토가 왼쪽 측면을 뚫자 골키퍼 김진현은 멈칫 거리며,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다. 김기희가 놀리토의 오른쪽 측면에서 달려 들었지만, 속임 동작에 걸렸고 결국 김진현을 앞에 놓고 골을 넣었다. 수비와 골키퍼 모두 있었지만, 서로를 도운 것이 아닌 방해한 셈이었다.

후반 5분 세트피스에서 내준 골도 개인 마크에 실패했다. 김진현은 펀칭하러 나왔다가 공의 위치를 잃었다. 이후에도 수비수들은 스페인 공격수들에게 뒷공간을 계속해서 내줬다.

특히나 주세종이 후반 38분 한 골을 넣은 상황에서 후반 44분 내준 6번째 골이 아쉽다.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내줬고, 김진현이 공을 더듬은 사이 모라타가 왼쪽 측면에서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이번 대표팀의 숙제 중 하나는 측면 수비수를 찾는 것이었다. 윤석영과 장현수는 공수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김기희, 홍정호의 중앙 수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실점에 크게 흔들린 골키퍼 김진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스페인의 벽을 또 한 번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