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고 또 밀리고…김현수, 현실 직시해야 할 ‘기회의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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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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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확실히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이번 주말 가까스로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지만, 신뢰 회복을 위한 길이 순탄치 않다.

볼티모어 지역매체인 ‘MASN’은 8일(이하 한국시간) “벅 쇼월터 감독이 이번 주말에 외야수 김현수를 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이 약속을 지킨다면 김현수는 9일부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3연전 중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게 주고 있는 기회는 참 야박하다.

볼티모어는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주전 중견수 애덤 존스가 갈비뼈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외야 자리 하나가 비었기 때문에 김현수의 출전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의 선택은 김현수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에는 주전 좌익수를 꿰찬 조이 리카드가 이동해 맡았다. 다시 빈 좌익수 자리도 김현수가 아닌 놀란 레이몰드가 나섰다. 밀리고 또 밀린 김현수로서는 수모에 가깝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개막 홈 6연전이 끝나기 전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 기회라는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모른다. 중요한 건 단 한 번의 기회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볼티모어 팬들의 여론도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등장한 리카드에 쏠려 있다. 연일 찬사가 쏟아지고 있고, 공·수에서 모두 그 정도의 충분한 실력을 선보였다. 반면 김현수는 볼티모어 구단의 언론플레이로 미운 털이 박히면서 홈 개막전 오프닝부터 야유를 받는 등 입지는 매우 좁다.

김현수가 할 수 있는 신뢰 회복의 첫 단추는 당장 실전 타석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더 절실해야 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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