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안철수 이희호 면담 놓고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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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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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의원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나눈 대화 내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안 의원이 이 여사와 만나 차를 마시며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진 데 반해 문 대표는 비공개 대화 없이 8분만에 신년 인사를 마친 것을 두고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 상황이었다.

여기에 중앙일보가 6일 안 의원과 이 여사의 비공개 회동 자리에 배석한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더민주가 안 의원측의 언론플레이라며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신경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이 이사장의 3남 김홍걸 씨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 "오늘자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했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고, 어머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고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홍걸 박사가 오늘 아침 보도를 보고 이희호 여사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저희가 1월 1일 세배를 갔을 때, 우리 당은 (면담 시간이) 8분밖에 없었고 안 의원은 20분 비공개 면담에 차 대접을 받았다는 비교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날 봉하마을에 가야하는 촉박한 일정 탓도 있었지만, 이 여사의 몸이 불편한 상태를 감안해 이 여사가 '차를 내오라'고 하는 것을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고, 말씀을 길게 나눌 상황도 아니라 이 여사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서둘러 일어났던 것인데 마치 우리가 홀대를 받았다느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안 의원 측을 겨냥해 "기사에 따르면 안 의원 측에서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돼 있는데, 만약 이게 사실과 다르다면 정치적 의도가 있었겠지만 적절치 않은 언론 플레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희들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대변인의 기자간담회 이전, 더민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지도부는 이 여사 예방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불만을 쏟아냈다. 

전 최고위원은 "예방인사들의 방문시간을 비교하며 어이없는 의미를 부여하는 불미스런 보도는 참으로 유감스럽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며 "새해 인사 드리는 자리를 두고 스포츠 경기 마냥 시간을 재서 분석하는 건 언론으로 최소한의 품위를 상실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표 덕담에 대해 '부디 바라는 일 잘 됐으면 한다'고 덕담까지 해주신 여사님이 마치 당을 홀대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 건 여사를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생의 반려자이시고 대통령과 함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신 분"이라며 "김 대통령께서 만드신 이 당을 안에서 흔들고 밖에서 파괴하려는 세력에게 절대로 힘을 실어줄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김대중 정신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계승하겠다고 한 생생한 정치호적이 아직 닳지도 않았는데 1년도 안 돼서 뛰쳐나가 일생의 반려자께서 소중하게 아끼고 가꾼 그 당을 부수는 일에 손 들어 달라, 연초에 세배문안 드리며 그렇게 이용한다면 그것을 누가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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