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코넥스 보고서가 진짜 투자길잡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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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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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이달 말 첫 선을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10월 중순께 코넥스 상장사 3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보고서를 발행할 증권사를 발표했다. 보고서 발간 비용도 거래소가 준다. 이번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11개사다. 보고서는 이달 말 부터 코넥스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코넥스기업 분석보고서 발간은 4월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코넥스 활성화대책' 가운데 하나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액투자 전용계좌를 도입하는 등 시장참가자 확대방안을 내놨다.

거래소는 이번 기업 분석보고서가 코넥스 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투자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사업내용이 불안정한 곳이 많다. 지속적인 기업 리포트 작성이 어려운 이유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전혀 몰랐던 기업을 알려주는 정도지 꾸준히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리포트를 내놓으려면 기업실적이나 주력사업 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닥을 개장한 초기에도 거래소가 기업과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매칭해준 적이 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코넥스 기업에 대한 공시의무는 줄이는 대신 분석보고서를 내놓기로 했지만, 지엽적인 정보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코넥스 기업은 분·반기 보고서 제출의무가 없다. 1년에 한 번 사업보고서만 내면 된다.

코넥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짧은 경력 등을 이유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해 신설됐다. 이런 코넥스 상장사와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은 투명한 정보공개로 건강하고 활기찬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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