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현대증권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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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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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 제공= 현대증권]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현대증권이 매각 불발로 현대그룹에 한동안 남게 됐으나, 주가는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20일 현대증권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10%(310원) 내린 7250원을 기록했다. 약 6% 하락했던 8월 21일 이래 최대 낙폭이다.

인수자로 나섰던 일본 오릭스가 현대증권 실적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무산됐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현대그룹 소속사 가운데 그나마 알짜인 현대증권은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부실 계열사에 대한 출혈지원 논란을 일으켜왔다.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오릭스 측은 전날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오릭스 측은 '파킹딜 의혹'을 비롯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증권 재매각 추진은 곧장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대우증권에 대한 매각 작업에 들어가 있다. 현대증권, 대우증권은 모두 자기자본만 수조원에 이르는 대형사로 동시에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현대증권이 상당 기간 현대그룹에 머물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되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2013년 계열사인 현대상선 및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현대유엔아이, 현대종합연수원, 현대자산운용, 에이치에스티로부터 293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사들였다. 이런 액수가 이듬해에는 263억원까지 줄었고, 올해는 더욱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증권이 내부거래로 지원한 계열사 가운데에는 현대유엔아이나 에이치에스티처럼 총수 일가가 최대주주인 비상장사도 있다.

정보기술(IT)업체인 현대유엔아이는 현대증권 전산용역 대부분을 도맡아왔다. 2014년에 받아간 일감만 약 141억원어치로 액수가 1년 만에 13% 가까이 늘었다. 총수 일가는 이 회사 지분을 약 70%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에스티는 같은 해 현대증권으로부터 약 14억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현대그룹에 강제 계열편입됐다. 당국이 위장 계열사로 본 것이다. 최대주주는 총수 일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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