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에 '8조7400억원' 긴급융자 지원…드라기 "그리스 채무 상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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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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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기.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가 4개 개혁법안 입법을 합의안대로 적시에 이행함에 따라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과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에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이라는 ‘생명줄’을 내렸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번 주말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공식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대변인은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70억유로(약 8조7400억원)의 긴급 융자(Bail-out)를 실시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ECB 채무 시한인 20일을 앞두고 그리스가 필요로 하는 자금 확보에 실마리가 보이게 됐다. 

70억유로의 긴급 융자는 재정난을 겪는 유럽연합(EU) 가맹국을 대상으로 융자하는 기금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하게 된다. 유로존뿐만 아니라 EU 가맹국 28개국에서 17일 정식으로 합의한다.

유로그룹은 “유로존 각국의 입법 절차가 완료되면 이번 주말 ESM 이사회가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공식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핀란드는 이날 의회에서 구제금융 협상과 단기 자금지원을 승인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이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변했다. ELA 한도를 앞으로 1주일간 9억유로(약 1조126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브릿지론 제공이 합의됐으며 각국 의회도 속속 합의안을 승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달 26일 ELA 한도를 890억유로(약 111조원)로 올린 이후 계속 동결해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도를 올렸다.

이로써 그리스는 오는 20일 ECB에 35억유로를 상환하고 지난달 말 IMF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기술적 디폴트’에 빠진 상황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그리스가 단지 자금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ECB와 IMF 부채 상환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FT는 그러나 “그리스가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아직 멀었다”고 보도했다. 16일 그리스 관영 ANA-MPA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모든 은행 지점들은 오는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지만 현금자동출금기(ATM) 인출 한도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에 따른 도산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기오르고스 스타타키스 그리스 경제장관도 “현금 인출과 해외 송금 제한 조치는 최소한 2개월 이상 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국민 사이에서는 정부가 예금주들에게 ‘베일인(Bail-in)’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베일인’은 채무자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채권자에게 손실을 부담시키는 조치를 뜻한다.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을 베일인 방식으로 구제하면 예금자도 손실(헤어컷)을 볼 수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안드레아스 돔브레트 집행이사는 15일 독일 뮌헨에서 한 연설에서 “파산 위기에 처한 그리스 은행에 베일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유로존 정상회의는 지난 13일 그리스가 개혁법안을 입법화하고 조기에 개혁정책을 시행할 경우 3차 구제금융 820억~860억유로 외에 브릿지론 120억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합의에 따르면 그리스에 단기 유동성 지원으로 오는 20일까지 70억유로, 다음 달 중순까지 50억유로 등을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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