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로프스크의 심장을 뛰게 한 세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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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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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등원 기자 =가슴 벅찬 재회…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의 심장을 뛰게 한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 한국인 최초 명예시민 자격으로 하바로프스크 157주년 행사 초청받아 세종병원 심장병 무료수술로 새 생명을 살게 된 59명의 환우와의 만남.

지난 달 29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에서 157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러시아의 한 도시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외국인이 축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주인공은 바로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 박 회장은 현재 하바로프스크시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명예시민이란 시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그 시에 공적이 현저하거나, 깊은 연고가 있거나 하여 그 시의 시민권을 받은 사람을 뜻한다.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로부터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 회장이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세종병원의 나눔의료 활동의 공로가 가장 컸다. 1989년부터 27년간 25개국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수술과 검진 등 나눔 의료에 앞장서 온 세종병원은 민간병원으로는 최장 기간, 최다 해외 환우들에게 진료를 시행했다.

또한 생면부지 없는 하바로프스크 심장병 환자 59명을 무료수술로 새생명을 살게 했고 2002년부터는 하바로프스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부천시와 함께 심장병 무료수술 사업을 지속해오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박 회장은 157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하바로프스크와의 인연은 단순 의료지원을 넘어서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 우정은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고 관계를 재확인하며 “심장병 없는 세상에서 환우들이 마음껏 큰 뜻을 펼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행사 전에는 관계 증진의 일환으로 하바로프스크 시청 영빈실에서 부천시와 더불어 무료수술 사업 연장 및 향후 심장병 어린이 발굴 사업을 위한 3자 협약을 진행 했다. 부천시는 자매도시인 하바로프스크시와의 우호증진 뿐만 아니라 무료수술 지원 사업을 통해 세종병원의 의료 기술을 러시아에 알리고, 그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 역할을 해왔다.  함께 동석한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심장병 어린이 발굴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세종병원은 하바로프스크시 심장병어린이 사전검진과 수술 및 필요한 경비를 부담할 후원기관 모집을, 부천시는 모집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하바로프스크시는 검진아동 선발 및 건강검진, 진료기록, 상담일지 등 검진에 필요한 서류 준비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157주년 행사에 앞서 28일에는 세종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은 하바로프스크 환우들을 초청하여 자축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심장병 환우의 밤 – Remember Sejong’행사를 갖기도 했다. 행사에는 세종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우들 59명 중 20명이 직접 행사장에 참석해 수술 당시의 상황과 수술 후 경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통해 많은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환우분들과 다시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고 기념사를 마쳤다. 한 환우는 “세종병원에게 정말 감사하다. 새로운 생명을 살게 해 준 은혜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달했다.

이번 세종병원의 157주년 하바로프스크 기념행사 및 ‘심장병 환우의 밤’행사 참여를 계기로 하바로프스크시와의 국경을 넘는 나눔의료와 우정은 지속될 것이며 심장병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세종병원의 노력은 러시아와의 관계증진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부천세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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