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중 심장마비 30대 회사원, 인체조직·장기 기증하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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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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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한 고(故) 정재웅씨 [사진=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업무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남성이 6명에게 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남 창원공단에서 일하던 회사원 정재웅(32)씨다.

평소 가벼운 질병조차 앓아 본 적이 없을만큼 건강했던 정씨는 지난달 29일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 출근해 기계조작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으로 쓰러졌다. 1시간 후에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이후 뇌사 상태로 생명을 이어왔다.

정씨의 부모는 소생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각막·신장·간으로 6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함께 기증한 인체조직도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여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정씨의 아버지 정성종(59)씨는 “기증 권유를 듣고 나서 며칠간 아내와의 고민 끝에 기증에 동의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일부가 전해져 생명을 이어주게 됐으니 항상 주변의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던 착한 아들도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종환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준 유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면서 “각박한 세상에 생명나눔의 귀중함을 알려준 미담사례가 사회 곳곳에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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